증인, 마음을 보면 진실이 보인다
어느 한 마을에 노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사망의 원인이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민변 출신의 대형 로펌의 변호사인 순호는 이 사건을 맡아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문제는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고등학생 지우는 사람과 소통이 어려운 자폐아다. 그렇지만 순호는 지우를 법정에 세워 자신에게 의뢰한 고객의 무죄를 입증해야만 했다. 순호는 지우와의 친근함을 쌓기 위해 지우가 좋아하는 퀴즈 책을 선물한다. 좋은 마음에 선물한 줄 아는 지우는 마침내 퀴즈의 정답을 문자로 보내게 된다. 순호는 지우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전보다는 지우를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재판을 유리한 방향으로 지우의 질문을 받아내는 것이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순수한 질문은 결정적인 순간의 순호의 인생에서 큰 파장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지우는 다른 사람에 비에 서툰 부분들이 있지만 자신만의 의사소통으로 세상과 소통하려고 한다. 오만과 편견을 넘어 누군가는 이 답답함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 노력이 변호사와 증인으로서 맺어진 인연으로 이 상황을 풀어가야 하는 두 사람에게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이한 감독, 평온함과 묵직함이 느끼지는 영화
서로 상황이 완전히 다른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방식을 영화로 제작한 증인은 잔잔하지만 묵직함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메시지들이 있고, 뼈를 때리고 생각을 깊게 하게 만드는 대사들이 기억에 남게 하는 영화이다. 영화 증인을 연출한 이한 감독은 '우아한 거짓말', '완득이'로, 이 두 작품 모두 사회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소재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생각과 각기 다른 시선들로 볼 수 있는 영화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완득이'는 2011년에 개봉하여 500만뷰를 달성한 대작이었다. 어려운 다문화 가정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하면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이리저리 방황하며 불만이 많은 '완득이'와 그의 담임 선생님 '동주'의 따뜻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우아한 거짓말'또한 열네 살 소녀 '천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고 이 소녀의 죽음을 슬퍼하며 남겨진 가족들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한 감독은 2002년 '연애소설'로 데뷔하여 총 7편의 영화를 그려냈다. '연애소설', '청춘만화', '새사랑'은 눈물을 흘르게 만드는 영화였고,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오빠 생각', '증인'은 사회의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였다. 사회적 테마를 다루지만 이한 감독은 이 소재들로 국민들을 자극시키는 것이 아니라 따뜻해지고 생각하게 만드는 시선으로 구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문제를 다루기에 많은 사람들의 걱정이 있었지만, 이한 감독은 진심을 영화에 녹여 표현한다면 그 진심이 관객들에게 전해질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연출을 했다. 그 결과 영화 증인은 무려 253만 관객을 불러온 영화로 거듭났다.
배우 정우성, 전과는 다른 캐릭터
배우 정우성과 배우 김향기의 첫 만남은 영화 증인에서가 아니었다. 두 배우는 17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화제가 됐다. 2003년 제과 광고에서 두 배우가 촬영을 했었고 그 당시 배우 김향기의 나이는 생후 29개월이었다. 영화 증인에서 순호의 역할을 맡은 배우 정우성은 그동안 자신이 연기해온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을 보여줬다. 정우성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영화 '아수라'에서는 범죄자이자 경찰 한도경 역을 맡았었고 영화 '더 킹'에서는 돈과 권력에 목숨을 건 부장 검사 한강식 역을 맡았고 영화 '강철비'에서는 북한 최정예 요원 엄철우 역을 맡았다. 이렇게 카리스마 있고 자극적이며 활발한 장르의 역을 맡아왔다. 하지만 영화 '증인'에서는 절절하면서 따뜻하고 정이가는 선한 캐릭터를 맡게 된다. 하지만 이질감이 들지 않고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정우성과 김향기의 따뜻한 만남
순호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 민변 변호사로 일을 하다가 대형 로펌에서 운 좋게 일을 하게 된다. 순호는 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만의 큰 꿈을 펼쳐 나가려고 한다. 성공을 위해 힘을 쓰던 중 어느 마을에서 자살인지, 타살인지 의심되는 살인사건을 맡게된다. 하지만 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자폐아를 가진 고등학생 지우이다. 이러한 지우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순호의 모습은 순수하게 느껴진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소통하는 과정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고 감동으로 채워주는 영화이다. 아버지와 순호의 관계에서 보이는 잔잔한 생활 연기는 우리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정우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순호가 이끌어 가지만 감정선은 지우가 이끌어 간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연기를 일반인이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웬만한 연기력으로 표현할 수 없고 장난스럽게 표현될 수 있는 조심스러운 연기를 해야 하는 지우의 역을 배우 김향기는 말투와 시선, 걸음걸이 등을 연기로 잘 녹여내 이한 감독은 김향기라는 사람을 천재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김향기 배우는 19세 나이에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에 가까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10대의 마지막을 증인에서 지우의 역으로 마무리했다. 무려 천만 관객이 넘는 영화'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덕춘' 역으로 놀라운 연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영화 '증인'에서 순호와 지우의 특별한 전화 통화로 퀴즈를 풀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소통하는데, 시간이 흘러갈수록 점차 감정이 변해가는 지우를 볼 수 있다. 배우 김향기의 섬세하면서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잘 표현했다 영화 증인은 두 배우의 연기력과 호흡이 하나되어 우리의 마음에 감동과 따뜻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이다.
잔잔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영화 시작 초반에은 두 인물 간의 상황과 감정을 보여준다. 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두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하지만 잔잔한 법정 드라마의 묵직함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보통의 법정 드라마의 경우를 보면 검사와 변호사의 치열하면서 지식 싸움으로 인해 공감보다는 승패에 초점을 뒀다면, 영화 '증인'은 자폐를 가진 증인과 변호사와의 만남을 통해 자폐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들을 해소시켜주는 과정이 전반전인 내용을 보여준다. 차곡히 쌓인 복선들이 보이는 법정 드라마로서의 구조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반전을 위한 영화가 아닌 개연성이 있는 차분한 전개로 영화 속 숨겨진 퀴즈들을 생각해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것에 하나의 요소가 된다. 영화 증인은 자연인 정우성의 신선한 매력에 법정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마음으로 보면 진실이 대답한다. 영화 증인은 관객들에게 따뜻함과 잔잔한 감동을 주는 힐링이 되는 영화이다.